안녕하세요, 라티스글로벌입니다. 오늘은 게임 웹사이트 현지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 웹사이트란,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특정 게임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홈페이지를 말합니다.

사실, 게임 웹사이트라고 해서 일반 웹사이트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 것은 없습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게임이라는 상품을 소개하는 제품의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죠. 당연하겠지만, 특정 상품의 홈페이지는 해당 상품에 대해 한층 더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홈페이지 또는 여러 제품을 동시에 열거해 놓고 설명하는, 모든 내용이 통합된 대형 웹사이트/페이지와는 다른 측면이 있죠.

일반적인 상품의 웹사이트라면 대개 자사 제품의 우월성, 편의성, 멋진 디자인 등을 부각시키고, 그것을 통해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상세한 설명, 이미지, 동영상을 사용하는 데 집중합니다. 게임 웹사이트도 기본적으로는 이와 비슷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해서 아직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이미 구매해서 플레이 중인 게이머에게는 더 매력적인 정보를 전달하여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추가 DLC 등을 구입하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상품의 경우, 이미 구매한 사용자를 해당 제품에 더 몰입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해당 제품의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상세 정보를 계속 추가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Image Source: RIOT Games

게임 웹사이트의 특징

게임 웹사이트에는 다양한 요소가 등장합니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마케팅 문구, 다양한 폰트와 크기의 글자들,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텍스트와 이미지의 배치, 게임 화면의 스크린샷, 티저 또는 실제 플레이 영상 등이 다수 등장합니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하고,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면서도 게이머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 방법이 다수 고안 및 적용되어 있죠.

그런가 하면, 한 페이지 내에 많은 요소를 넣고 한 번에 다 표시할 경우 너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 동안 이미지나 텍스트가 표시된 후 다른 이미지/영상으로 자동 전환되는 회전형 이미지(carousel image)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게임이 주제이다 보니 과장된 어투, 표현, 단어 사용이 빈번하게 나온다든가, 게임 관련된 용어, 표현, 약어 등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그럼 이런 다양한 요소가 들어 있는 웹사이트를 현지화할 때 어떤 점에 주의를 해야 할까요?

게임 웹사이트 현지화 시 고려할 점

해당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바르게 현지화할 수 있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라 굳이 언급하지 않고, 그 외의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원문의 맥락 파악 철저

게임 웹사이트에서는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당수의 화면 요소가 이미지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텍스트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지인 경우도 매우 많죠. 지금 번역하려는 텍스트가 이미지라서 위치나 크기가 고정된 것인지, 단추명인지, 메뉴명인지, 본문인지, 링크 텍스트인지, 폰트 색이나 사이즈는 어떤지, 한 문장을 의도적으로 잘라서 여러 줄로 배치했는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텍스트를 단순히 ‘플랫폼을 선택하세요.’라고 번역한다면 맥락을 잘 파악하여 번역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플랫폼 선택’ 정도의 번역이면 좋겠죠.

게임 웹사이트는 일반 제품 홈페이지에 비해 각종 이미지, 게임 화면, 동영상은 물론, 그에 분위기를 맞춘 텍스트(내용, 폰트 종류, 폰트 크기나 색상 등) 등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어우러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해당 텍스트 위치의 맥락을 전혀 모르고 그냥 추측해서 번역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2) 게임 분위기에 맞는 단어, 표현 및 어투의 사용

게임은 각자 고유의 분위기와 컨셉이 있습니다. 발랄, 명랑한 분위기나 엄숙, 진지한 분위기, 공포 등 정말 다양하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스포츠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장르도 다양합니다. 게임 웹사이트를 현지화할 때는 해당 게임의 컨셉에 맞는 표현과 어투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진지한 RPG 게임인데 “지금 접속하면 무료 아이템을 드린다니까요! 지금 바로 게임 스토어로 들어오세요~~!!” 식의 표현을 쓴다면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는 번역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반대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죠. 예를 들어, 고대의 전사 또는 현대의 특수 요원이 나오는, 진지한 분위기의 게임이라면 평범한 어투보다는 다음과 같은 어투가 어울릴 것입니다.

“전사의 피가 끓어오른다”

“그대여, 이 부름이 들리는가”

“모든 요원은 즉시 스토어에서 보급품을 수령하기 바란다. 이상 통신 끝.”

하지만, 경쾌한 캐주얼 게임이라면 이런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죠.

“지금 로그인하면 경품이 팡팡!!”

“로그인만 해도 보너스 아이템이 막 쏟아진다고!!”

중요한 것은, 게임 웹사이트에 실린 텍스트의 목적, 즉,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더 몰입하게 만든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합하기만 하다면 원문의 특정 표현, 어투에 무조건적으로 매달릴 필요는 없으며 과감한 의미 첨삭도 용인될 수 있을 것입니다.

Image Source: Avalanche Software

3) 원문의 특정 뉘앙스나 의미 살리기

출발 언어로는 전혀 안 어색한데 다른 언어로 직역하면 어색하거나 의미가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언어권의 격언, 밈 등을 활용한 텍스트를 단순하게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만 하면 그 맛을 살리지 못하게 되기 일쑤죠.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유명한 대사 “I’m your father.”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로 출발했고 이제는 어떤 의미로까지 확장되어 밈화되었는지를 전혀 모른다면 “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평범한 문장 밖에는 만들 수가 없을 겁니다. 이런 경우, 좀 더 맛깔나는 번역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사실 그러한 능력 확보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당한 수준의 언어적 소양은 물론, 도착 언어권의 문화, 유행 등을 늘 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게임 웹사이트가 일반 웹사이트와 비교해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 보고 게임 웹사이트를 번역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게임 웹사이트를 번역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